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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틱'(꿈꾸는터 펴냄)을 지은
백소영 교수님께서
두어달전부터
국민일보 <미션>란에 연재를 시작하셨습니다.
매주 목요일에 볼 수 있고요,
내용이 너무 좋습니다.
그동안 국민일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참신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정겹다는 느낌으로 다 표현이 될까요?

꿈꾸는터는 백 교수님을 응원합니다~~







“이 녀석, 그래 13년을 키웠는데 엄마 생일에 카드 한 장을 안 쓰냐?” “아, 엄마는 유치하게 뭘 그런 걸 바라세요? 평소에 할 말 다 하는데….” 마흔도 훌쩍 넘긴 생일날 카드 써 내라는 엄마나, 뭘 그런 걸 바라냐며 끝내 안 써주는 아들이나 둘 다 똑같다며 남편이 웃는다. 그래도 섭섭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분위기에 휩싸여 카드를 쓰거나 종이 카네이션을 만들 법도 한데, 유난히 혼자만 굳세게 버틴(?) 아들 덕에 여태 곰살가운 편지 한 장 받아본 적이 없다. 아이 말마따나 평소에 뽀뽀도 잘하고 안기기도 즐기니 그걸로 됐다 싶다가도, 사람 마음이 그렇지 않은지 결국 저녁을 맞도록 티격태격했다. 그러다 우연히 보게 된 다큐멘터리 ‘사랑’. 해마다 5월이면 하더니 이번엔 한 주 직전에 프롤로그를 만들었나 보다. 지난 에피소드 주인공들의 ‘그 이후’ 이야기와 더불어 내레이터들의 소감을 편집해 방송했다.

몇 해 전, 대한민국을 온통 울음바다로 만들었던 ‘풀빵 엄마’를 다시 보았다. “살아 있기만 한다면, 내가 이 아이들 옆에 있기만 한다면, 다른 건 다 자신 있어요. 어떻게든 할 수 있어요. 노점을 해서라도 아이들 먹일 수 있고요. 이 아이들의 그늘막이가 되어줄 수 있어요.” 싱글맘에 배운 것도 짧고, 더구나 소아마비로 거동도 불편한 ‘엄마’ 정미씨는 ‘남편 없음’도 ‘든든한 친정 없음’도 불평하지 않았다. 그녀가 기적처럼 바라는 선물은 오직 하나, 아이들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위암 말기 환자로 1년반 넘게 항암치료를 받아 온 그녀가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았을 때, 가장 먼저 든 감정은 고생하며 살아온 인생에 대한 서러움이나 원통함이 아니었다. 아이들 곁에 있을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었다. 다큐멘터리 ‘사랑’은 함께 있을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던 또 다른 엄마 소봉씨의 이야기도 전했다. 암 덩어리와 아가를 열 달 동안 함께 품고 있었던 한 젊은 엄마, 더 큰 욕심도 없이 그저 딸아이 돌잔치까지만 함께 있어 주고 싶었던 그녀의 꿈은 한 달을 더 못 버티고 좌절됐다.

생각해 보니 ‘함께함’은 ‘구원’의 다른 이름이지 싶다. 함께이기만 한다면 앞으로 살면서 겪을 그 모든 일이 하나도 두렵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해서 하나님은 이 땅에 구세주를 보내시면서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셨나 보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 그거면 된 것 아니겠나? 유한하고 실수 많은 인간 ‘엄마’도 함께하기만 한다면 그 아무것도 두려울 것 없는 보호자가 되고 그늘막이가 되며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데, 하물며 만물을 낳으신 영원한 ‘엄마’ 하나님, 아프지도 않으시고 죽지도 않으시는 그 영원하신 ‘엄마’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 선포하셨는데, 이만큼 든든한 일이 또 어디 있을까?

‘임마누엘’은 내 삶이 앞으로 평탄하고 넉넉하며 폼날 것임을 보장하는 이름이 아니다. 살면서 그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나의 하나님께서 결코 나를 떠나지 않으실 것이며 ‘함께하신다’는 약속이 주는 평안함을 의미한다. 구원은 죽은 뒤에만이 아니라, 이 땅에서 ‘이미’ 받아 누릴 수 있다. 영원히 우리와 함께하시는 ‘임마누엘’의 현존을 내 안에서 인정하는 순간부터 말이다.

백소영 교수 (이화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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