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은 사람들이 거쳐갔다.
일명 '꿈꾸는터'라고 불리는 우리의 숙소/사무실에 말이다.
2년전쯔음 처음 여기에 들어왔을 때, 우리는 참 불편했었다.
화장실도 밖에 있고,.,.,.현기증을 일으키는 하수구 냄새...
나중에는 곰팡이까지.,.,
그런데
아무렇게나 어지럽혀져도 부담없는 곳이 되어 갔다.
그리고 사람들도 아주 부담없이 오가는 곳이 되어 갔다.
이곳을 거쳐간 사람들이 참 많다.
학과 선배들, 동기들, 후배들..
거래처 사람들..
그중에 현문인쇄의 김경오 부장님은 우리에게 충고도 아끼지 않았는데,
"매일 같은 사람들만 만나면서 맥주마시면서 가만히 시간낭비하지 말고, 새로운 사람들 만나라"라고 한 것.
이 말에 충격을 받은 윤동혁 팀장은 김 부장님을 멘토로 삼기로했다는 후문이다.
어쨌든,
지난 25일 금요일 꿈터를 정리하면서,
이런 저런 감회들이 스쳐갔다.
출판사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곳 꿈꾸는터. 줄여서 꿈터.
하나 하나 우여곡절끝에 얻어진 집기(?)들은 다 두고 간다.
이민가는 아주머니가 싼 값에 넘긴 냉장고, 세탁기, TV..
유학가는 임종근 편집위원이 기부한 세탁기와 옷장..
『야이로 원숭이를 만나다』의 저자 구미정 교수가 기증한 에어콘..
꾸역 꾸역 잘도 살아왔다.
개인짐을 다시 각자의 집으로 가져가면서. 참 많은 생각들이 스친다.
사무실을 얻었으니,
이제 각자의 집에서 출퇴근을 하는 것이다.
총각김치를 한 입 베어물고 다시 김치통에 넣었다고 욕을 먹지 않을 거구.
남들 다 잘때, 불키고 만화책을 본다고 쌍욕을 들을 일도 없으며.
꿈터에 있는 척..여친과 외박을 할 수도 없으리라.
말로는 돈을 더 벌어서, 다시 숙소/사무실 체제로 가자고 하지만,
이제 우리도 나이가 들고, 결혼을 생각하면서
그런날은 다시 안 올거라는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내가 자주 쓰는 말인데.
꿈터에서의 1년 반의 공동체 생활은
내가 늙어 죽기전에 미소 지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시꺼먼 그 곰팡이까지도 말이다.
그래서 그 소중함들을 여기에 적어둔다.
2009/08/31
누름돌 이범진 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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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클하네요! 새로운 체제도 정많고, 따뜻하기를 바랍니다~!
2009/09/01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