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나는 가수다 참 잼나게 보고 있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서바이벌 형식도 흥미가 가고 
무엇보다 레전드급 가수들이 나와서 노래를 하고, 또 미션곡들을 자기 해석으로 편곡해서 부르고... 하는데
관심이 안갈수가 없죠.

티비를 보기 편한 시간대에 그런 좋은 음악과 음악-무대 메이킹 스토리를 볼 수 있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입니다.ㅎㅎㅎ

요즘 김건모 재도전 때문에, 얘기가 많은데 

물론 저도 재도전 한다는 말을 보고 약간 허탈하기도 했지만, ㅎㅎ
그래도 좋아하는 건모형 노래와 무대를 볼 수 있다는 기대도
컸기에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 자존심 강한 건모형이 어떤 모습으로 무대를 준비할지 기대도 컸고요. 

엄밀히 말해서, 걍 프로그램을 즐기는 차원이었죵 ㅎㅎ 그런것까지도...
서바이벌이라고는 하지만 그 프로그램에서 떨어지면 잊혀질 사람들도 아니고..ㅎㅎ 
저 스스로도 이미 서바이벌같은 세상에서 살고 있기에, 일요일 황금시간 대에서까지 
마음 졸이면서 그러고 싶지 않고요.. ㅎㅎ 가수들의 무대를 충분히 즐기고 싶은거죠.

그런데, 사람들은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굉장히 거세네요. 
그걸 또 뭐 하나 잡은마냥 언론들은 부추기고요.
괜히 진지하지 않게 예능프로그램을 보고 음악을 즐기려던 저 같은 사람까지도 진지해지게끔요.......;;;;;;;;;;;;;;;;;;;

그런데, 오늘 보니 결국에는 MBC에서 김영희PD 사퇴까지 시키네요. 헐........

예능에서 긴장감으로 즐기는 수준의 서바이벌이 아니라
말 그대로 '리얼 서바이벌'이 되었네요. 
서바이벌 원칙을 지키라하며 서바이벌을 원했던 사람들도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그런걸 원한게 아니라'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들도 보이고요.
진짜 현실의 서바이벌은 싫거든요.

저는 경쟁을 싫어합니다.
걍 세상을 좀 더 평화롭게 사이좋게 같이 웃으면서 살면 안될까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며 삽니다. ㅎㅎ

슈스케나 위탄을 재미있게 봤던 것도, 이 친구들의 스토리가 재미있었고 또 감동도 있었고요. 
게다가 보이는 재능과 음악! 이것 때문에 재미있게 봤죠. 
물론 참가자들의 스토리와 재능과 음악을 끌어내준건 '경쟁'이라는 시스템이었다는 것에는 분명 동의합니당. ㅎ

그런데, <나는 가수다>는 조금 다르게 봤습니다. 
말 그대로 가수들의 휴먼스토리나 그런것이 아니라 무대와 음악 그것만으로도 정말 재미가 있었습니다. (발편집은 짱남 -_-+ 왜 음악 중간에 인터뷰를 넣는거지??? -_-+++)
물론 떨어지는 사람이 누굴까하는 긴장감과 그것 덕분에 전전긍긍 열심히 음악을 만드는 가수들도 재미있게 봤죠. 

제게 있어 나는 가수다를 시청하는 가장 큰 '원칙'은 '무대'였습니다. ㅎㅎ그 다음은 만드는 과정이었고요. 누가 잘했니 누가 못했니 하는 것은 다다음이었습니다. 
(사실 그것은 도저히 저는 판단할 수가 없더라고요...) 


'재도전'은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라고 얘기할 수 있죠. 또 그걸 얍삽하게 가수의 책임으로 돌린 제작진이 더 얄밉다 라고도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꼭 그렇게 엄밀하게 서바이벌 룰을 적용해야 하나 싶더라고요.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의 가장 큰 원칙이 과연 서바이벌일까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멋진 가수들, 멋진 음악, 멋진 무대를 보여주자 아닌가요? 제목에서 드러나잖아요. ㅎㅎ
나는 가수다!라고...<나는 가수로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전할 것이다> 이런거 아닌가요?  그랬을 때, 상위 원칙을 따라야죠.

그리고 차마 떨어뜨리지 못해서, 마음이 약해서 재도전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결정한 제작진이 많이 이해도 가고,
건모형 팬 입장에서 다음에 들고 나올 음악도 기대가 되고요. 

서바이벌 시스템은 재능과 음악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잖아요.

물론 애매모호하게 함으로써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혼란에 빠지게 한 어떻게 보면 프로답지 못한 제작진의 소홀함은 
뭐 좀 혼날만 하지만, ㅎㅎ 만들어가는 입장에서 그정도 시행착오는 당연히 있을 수 있죠. ㅎㅎ

막 욕을 하고 예능의 서바이벌을 넘어서서 경질까지 하는 리얼 서바이벌의 사태로까지 올 잘못은 아니지 않습니까?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한 사람인 김영희PD 이 사람이 아니었음 이런 레전드급의 가수들이 섭외가 가당키나
했겠습니까... 또 이렇게 붐이 일수 있었을까요?;;;;;;;;;;;;;;;;;;;;;;;
그런데, 욕 좀 먹는다고 말도 안되는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라고 들먹이면서 자기네 사람을 사퇴시켜버리는 MBC의 행태가 참 맘에 안드네요. 왜케 서바이벌한지.....-_-; 

물론 이전에, 확실하게 기획하고 구성하지 못한 실수를 꾸짖는 정도가 아닌 
서바이벌을 신봉하는 듯한 혹은 무슨 서바이벌이 지상최대의 원칙인 듯한 말을 하며 
심하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좀 그러네요.;;

갈수록 각박해지고, 사람들은 좀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게 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긴 글을 썼네요....

아무쪼록 제가 좋아하는 가수들이 많이 좋은 무대 좋은 노래 <나는 가수다>에서 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영희 PD님도 힘내세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1/03/24 02:43
  2. 이범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마시대 살인경기와 비슷한 양상인듯.
    싸움의 승자를 가리는 경기에서
    죽이는 경기로.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인간의 본성은 하나도 진보하지 않았다.

    2011/03/26 04:15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제목: 학문을 직업으로 삼으려는 젊은 학자들을 위하여 

이화여대 오욱환 

인생은 너무나 많은 우연들이 필연적인 조건으로 작용함으로써 다양해집니다. 대학에 진학한 후에는 전공분야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생길로 접어든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을 겁니다. 전공이 같았던 동년배 학우들이 각기 다른 진로를 선택함으로써 흩어진 경험도 했을 겁니다. 같은 전공으로 함께 대학원에 진학했는데도 전공 내 하위영역에 따라, 그리고 지도교수의 성향과 영향력에 따라 상당히 다른 길로 접어들었을 겁니다. 그것이 인생입니다. 

저는 한국교육학회나 분과학회에 정회원으로 또는 준회원으로 가입한 젊은 학자들에게 학자로서의 삶이 행복하기를 기원하며 몇가지 조언을 하고자 합니다. 이 조언은 철칙도 아니고 금언도 아닙니다. 학자로서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가는 데 필요한 노하우라고 생각하시고 편하게 읽기를 바랍니다. 이 조언은 제가 젊었을 때 듣고 싶었던 것들입니다. 젊은 교육학도였을 때, 저는 이러한 유형의 안내를 받지 못했습니다. 

직업에 따라 상당히 다른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직업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결정적이기 때문에, 저는 직업을 생업(生業)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학문은 권력이나 재력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학자로서의 성공은 학문적 업적으로만 판가름됩니다. 자신의 직업을 중시한다면, 그 직업을 소득원으로써 뿐만 아니라 자신의 존재가치로 받아들여야 맞습니다. 아래에 나열된 조언들은 제가 실천하고 있기 때문에 제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조언들은 제 자신에게도 적용됩니다. 

?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면, 그에 걸맞은 일자리는 있다”고 확신하십시오.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은 구직난을 호소하지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람들은 구인난으로 애를 태웁니다. 신임교수채용에 응모한 학자들은 채용과정의 까다로움과 편견을 비판합니다만, 공채심사위원들은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해 안타까워합니다. 공정한 선발 과정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공정하게 진행되기를 기원하면서 요구한 조건을 충분히 갖추는 데에 더 힘쓰십시오. 

? 학문에 몰입하는 학자들을 가까이 하십시오. 젊은 학자들에게는 무엇보다도 모형이 되어줄 스승, 선배, 동료, 후배가 필요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를 때에는 따라해 보는 방법이 효율적입니다. 그러다가 자신의 스타일을 갖추면 됩니다. 학문에의 오리엔테이션을 누구로부터 받느냐에 따라 학자의 유형이 상당히 좌우됩니다. 학문을 직업으로 삼으려면, 반드시 학문에 혼신을 다하는 사람들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존경할 수 없는 학자들을 직면했을 경우에는, 부정적 기준으로 삼으십시오. 다시 말해서, 그 사람들과 다르기 위해 노력하면 정도(正道)로 갈 수 있습니다. 

? 시?공간적으로 멀리 있는 위대한 학자보다 ‘자신보다 조금 더 나은, 그렇지만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모형으로 삼으십시오. 의식을 해야만 인식되는 사람은 일상적인 모형이 될 수 없습니다. 수시로 접하고 피할 수 없는 주변의 학자들 가운데에서 모형을 찾아야 합니다. 그 모형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될 때에는, 여러분이 이미 그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그 때, 눈을 들어 조금 더 멀 
리 있는 모형 학자들을 찾으십시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분이 훌륭한 학자에 가까워집니다. 

? 아직 학문의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가능한 조속히 결정해야 합니다. 이 길이 아니다 싶으면, 곧바로 이 길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학문은 적당히 해서는 성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선택하지 않은 일에 매진할 리 없고, 매진하지 않는 일이 성공할 리 없습니다. 학계에서의 업적은 창조의 결과입니다. 적당히 공부하는 것은 게으름을 연습하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게으른 학자는 학문적으로 성공할 수 없으며, 학계는 지적 업적을 촉구하기 때문에, 일상적으로도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읽고 쓰는 일보다 더 오래 할 수 있고 더 즐거운 일을 가진 사람은 학문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읽었는데도 이해되지 않아서 속이 상하고 글쓰기로 피를 말리는 사태는 학자들에게 예사로 일어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자들은 읽고 씁니다. 이 일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의미를 부여한 일은 어렵고 힘들수록 더 가치 있고 즐거울 수 있습니다. 읽고 쓰는 일을 피하려고 하면서도 그 일에 다가간다면, 학자로서 적합합니다. 

? 학문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부족하다면, 대인관계를 줄여야 합니다. 학문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학문에 투입하는 시간은 다른 업무에 할당하는 시간과 영합(zero sum)관계에 있습니다. 학문을 위한 시간을 늘리려면 반드시 다른 일들을 줄여야 합니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대인관계를 정리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개인 전화번호부가 보험설계사의 전화번호부처럼 다양하고 많은 인명들로 채워져 있다면, 학문하는 시간을 늘릴 수 없습니다. 물론 대인관계도 사회생활에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학문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학문을 직업으로 선택하면 불행해집니다. 

? 학문 외적 업무에 동원될 때에는 맡겨진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일에 헌신하지는 마십시오. 젊은 학자들은 어디에서 근무하든 여러 가지 업무―흔히 잡무로 불리는 일―에 동원됩니다. 선택할 수 있을 때에는 이러한 일을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는 선택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마련입니다. 그 일을 부탁한 사람들은 젊은 학자들보다 직위가 높고 영향력이 더 큽니다. 그리고 그들은 젊은 학자들이 일하는 자세를 눈여겨봅니다. 잡무를 부탁하는 사람들은 젊은 학자들에게 평생 직업을 제공하거나 추천하거나 소개하는 위치에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하기 싫지만 피할 수 없을 때에는 성실해야 합니다. 

? 시작하는 절차를 생략하십시오. 논문을 쓸 때 가장 힘든 시기는 시작할 때입니다. 시작하지 않으면, 결과가 나올 리 없습니다. 우리는 그냥 하면 될 일을 시작하는 절차에 구태여 의미를 부여하고 길일(吉日)이나 적일(的日)을 찾다가 실기(失機)합니다. 신학기에, 방학과 함께, 이 과제가 끝나면 시작하려니까 당연히 신학기까지, 방학할 때까지, 과제가 끝날 때까지 미루게 되고 정작 그 때가 되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새로운 변명꺼리를 만들어 미루게 됩니다. “게으른 사람은 재치 있게 대답하는 사람 일곱보다 자기가 더 지혜롭다고 생각한”답니다(성경 잠언 27:16). 논문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즉시 그리고 거침없이 많이 기록해두어야 합니다. 적기를 기다리다가는 아이디어를 놓칩니다. 사라진 아이디어는 천금을 주어도 되찾을 수 없습니다. 

? 표절은 학자에게 치명적인 오명이 됩니다. 표절은 의식적으로도 그리고 무의식적으로도 일어납니다. 표절에의 유혹은 게으름과 안일함에서 시 
작됩니다. 표절을 알고 할 때에는 자신에게 관대하고 유리한 변명이 충분히 만들어집니다. 표절하지 않으려면 자신에게 엄격해야 합니다. 모르고 표절할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발표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에게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글쓰기에 엄격한 사람들을 가까이 해야 하고 정중하게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발표된 후에 표절로 밝혀지면, 감당할 수 없는 곤경에 처하게 됩니다. 

? 시간과 돈을 어디에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도서구입에 인색하고 음주나 명품구매에 거침없다면 학자로서 문제가 있습니다. 읽을 책이 없으면 읽어야 할 이유까지도 사라집니다. 책을 구입하고 자료를 복사하는 데 주저하지 마십시오.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면 구입해야 합니다. 꼭 필요한지를 따지는 것은 책을 사지 않으려는 이유를 찾는 것과 같습니다. 그 문헌들을 읽거나 가까이 두고 보아야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됩니다. 

? 새 책을 구입했을 때나 새 논문을 복사했을 때에는 즉시 첫 장을 읽어두십시오. 그러면 책과 논문이 생경스럽지 않게 됩니다. 다음에 읽을 때에는, 시작하는 기분이 적게 들어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구입한 책과 복사한 논문을 도서관 자료처럼 대하지 마십시오. 읽은 부분에 흔적을 많이 남겨두십시오.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반론이 생각나면, 그 쪽의 여백에 적어두십시오. 그것이 저자와의 토론입니다. 그 토론은 자신이 쓸 글의 쏘시개가 됩니다. 

? 학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십시오. 학회의 주체로서 활동하고 손님처럼 처신하지 마십시오. 학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긍정적 모형들과 부정적 모형들을 많이 접해보십시오. 좋은 발표들로 모범 사례들을 만들어가고 실망스러운 발표들을 들을 때에는 그 이유들을 분석해보십시오. 학회에 가면 학문 활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학회에 가면 필요한 자료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감성적 자극도 받을 수 있습니다. 

? 지도교수나 선배가 여러분의 인생을 결정해주지 않음을 명심하십시오. 학위논문을 작성할 때 지도교수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배의 조언은 학위논문을 완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그들의 지도와 도움에 대한 고마움 때문에 그들에게 종속되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홀로서기가 시련이듯이, 학자로서의 독립도 어렵습니다. 은사나 선배에의 종속은 그들의 요구 때문으로 이루어지기보다는, 젊은 학자들이 스스로 안주하려는 자세 때문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 걸작(傑作)이나 대작(大作)보다 습작(習作)에 충실하십시오. 논문을 쓰지 못하는 학자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걸작에 대한 집착입니다. 이들은 다른 학자들의 논문들을 시시하다고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하찮게 평가한 논문들과 비슷한 수준의 논문을 쓰지 않으려고 애쓰다가 논문을 쓰는 데 엄청난 압박을 느낍니다. 걸작에 대한 소망은 학자로서 당연히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걸작은 쉽게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걸작을 지향한 논문이라고 해서 걸작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논문을 쓸 때마다 최선을 다하고 그 논문들이 쌓여지면서 걸작과 대작이 가능해질 뿐입니다. 

? 학자의 길을 선택한 후에는 곧바로 연구업적에 대한 압박이 시작됩니다. 교수직을 구하려면 반드시 연구업적을 충분히 갖추어야 합니다. 많은 대학에서 연구보고서는 연구업적으로 평가해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공저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번역서에 대한 평가는 실망스러울 정도로 낮습니다. 번역보다 창작에 몰두하십시오. 번역 
은 손쉬워 보이지만 아주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생색도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역했을 경우에는 지적 능력을 크게 의심받습니다. 

? 학자가 되고 난 후에는 저서에 대한 욕심을 버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압박도 만만치 않습니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들러 책을 찾을 때 다른 학자들이 쓴 책들만 보이면 상당히 우울해집니다. 여기에 더하여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동료들이 교과서와 전공서를 출판할 때에는 뒤처지는 느낌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학자들이 젊었을 때부터 교과서 집필을 서두릅니다. 교과서 집필은 생각과는 다르게 아주 어렵습니다. 교과서에 담길 내용은 대부분 알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쓸 수 있을 것처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논문과는 다르게, 교과서 집필은 다른 학자들도 알고 있는 내용들을 가지고 독자적으로 구성하는 작업이어서 표절의 가능성도 아주 높고, 오류가 있을 경우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학자로서 최소 10년은 지난 후에 교과서 집필을 고려하십시오. 

? 학회에 투고한 논문이 게재되지 않더라도 속상해 하지 마십시오. 학회에서 발행되는 정기학술지에의 게재 가능성은 50퍼센트 수준입니다. 까다로운 학술지의 탈락률은 60퍼센트를 넘습니다. 그리고 학계의 초보인 여러분이 중견?원로 학자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할 리도 없지 않습니까? 아이디어를 짜내어 논문을 작성한 후 발송했더니 투고양식에 맞지 않는다고 퇴짜를 맞거나, 자세히 읽어보지도 않고 게재불가 판정을 한 심사평을 받을 수도 있으며, 최신 문헌과 자료를 사용했는데 이에 대해 문외한인 심사자를 만나 거부될 수도 있습니다. 게재불가를 받은 자신의 논문보다 훨씬 못한 논문들이 게재되는 난감한 경우도 겪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문을 투고해야 합니다. 학회에 투고하기 전에 학회 편집위원회보다 더 까다로운 사람들로부터 예비 심사를 받기를 권합니다. 

? 학문을 모르는 사람들은 학문 활동을 쉽게 생각합니다. “앉아서 책만 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문은 소일거리처럼 책만 보는 일이 아닙니다. 논문작성은 피를 말리는 작업입니다. 이 일을 오랫동안 해 온 저도 논문을 작성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논문은 다른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글이 아닙니다. 인문사회계에는 깜짝 놀랄 일이 많지 않습니다. 논문의 주제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에서 찾아야 합니다. 논문은 새로운 것을 밝히는 작업이라는 점에 집착함으로써 낯선 분야에서 주제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 논문을 쓰려면 책상에 붙어 있어야 합니다. 논문의 아이디어는 직감(hunch)에서 나올지 몰라도 논문 글쓰기는 분명히 인내를 요구하는 노역입니다. 책상에 붙어 있으려면 책상에 소일거리를 준비해 두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십시오. 컴퓨터는 최상의 제품을 구비하십시오. 프린터는 빨리 인쇄되는 제품을 구비하고 자주 인쇄하십시오. 퇴고는 반드시 모니터보다는 인쇄물로 하십시오. 퇴고할 때에는 다른 사람의 논문을 심사하듯 비판적으로 살펴보십시오. 논문의 초고를 작성했을 때쯤이면 내용을 거의 외우게 됩니다. 그래서 오류를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아무리 세심하게 작성하더라도 초고에는 오류가 아주 많습니다. 이 오류들을 잡아내려면 그 논문을 남의 논문처럼 따져가며 읽어야 합니다. 앞에서부터도 읽고, 뒤에서부터도 읽어야 하며, 중간부터도 읽어야 할 뿐만 아니라 오래 묵혔다가 다시 읽어보기도 해야 합니다. 자신이 쓴 글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방법은 모두 동원하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이유는 학회에 투고했을 때 심사위원들이 남의 글을 비판하듯 읽기 때문입니 
다. 논문심사자들은 심사대상 논문에 대해 호의적이 아닙니다. 이들은 익명이기 때문에 객관적이며 탈락률을 높여달라는 요구를 받을 때에는 아주 냉정해집니다. 

? 학자의 길을 선택한 후에는 반드시 지적 업적을 갖추어야 합니다. 연구업적이 부족하면, 학계에서 설 땅이 별로 없습니다. 부족한 연구업적을 다른 것들로 보완하는 일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떳떳하지도 않습니다. 쫓기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에 항상 불안하고 우울해집니다. 자신의 전공영역에서 발간되는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들을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관심이 끌리는 논문들은 복사하여 가까운 데 두십시오. 그 논문들을 끈기 있게 파고들면, 여러분이 써야 할 글의 주제와 소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젊은 교육학자들이 학자로서의 일상을 즐거워하기를 기원합니다. 여러 가지 학술모임에서 이들의 행복한 미소를 보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들의 즐거움과 행복으로 한국의 교육학이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 필자 :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석사, University of Illinois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케이블 채널을 아무 생각없이 돌리다가
목소리가 너무 예쁘고 노래가 너무 좋아서
멈추고 본 배다해씨가 부른 think of me

ㅎㅎ다보고 돌렸는데, 잊혀지지가 않아서
노래도 찾아보고 배다해씨의 동영상도 다시 찾아보공 ㅎㅎㅎ





오페라의 유령, 영화버젼에 에미로섬이 부른 think of me



참 좋네...

역시 음악이란... ㅎㅎㅎ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어제 세미나를 들으러 가기위해, 밤늦게 커피숍에 들렸습니다.

이런 커피 한 잔씩 들고가야 뽀대(?)가 난다며,

어울리지도 않는 커피를 마시러 간 거지요.


그런데 우리 디자이너 윤씨가 아메리카노와 빵을 먹어서,

버터를 가져 온 겁니다.

순간 저는

KBS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이병헌이 김소연에게 타준 커피가 생각났습니다.

일명 버터 커피라고, 커피에 버터를 섞어 먹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전 디자이너 윤씨에게

그 맛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어떡하죠?


기름 떠다니는 것좀 보세요...ㅠㅠ

디자이너 윤씨는 느끼하다며 김치를 달라고 했습니다.

아이리스 말미에 김소연이 헤어지던 이병헌에게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현준씨가 타준 버터 커피 잊을 수가 없어요."



이 자리를 빌어, 윤씨에게 미안한 마음 전합니다. ㅋㅋ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1. 윤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치 먹고 싶었어....ㅜㅜ

    2010/01/15 15:42
  2. merryfish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래서 김소연이 그렇게 한마디 남긴 거였군요 ㅎㅎㅎㅎ

    2010/05/04 14:37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참 많은 사람들이 거쳐갔다.

일명 '꿈꾸는터'라고 불리는 우리의 숙소/사무실에 말이다.



2년전쯔음 처음 여기에 들어왔을 때, 우리는 참 불편했었다.
화장실도 밖에 있고,.,.,.현기증을 일으키는 하수구 냄새...
나중에는 곰팡이까지.,.,

그런데
아무렇게나 어지럽혀져도 부담없는 곳이 되어 갔다.
그리고 사람들도 아주 부담없이 오가는 곳이 되어 갔다.

이곳을 거쳐간 사람들이 참 많다.
학과 선배들, 동기들, 후배들..
거래처 사람들..



그중에 현문인쇄의 김경오 부장님은 우리에게 충고도 아끼지 않았는데,
"매일 같은 사람들만 만나면서 맥주마시면서 가만히 시간낭비하지 말고, 새로운 사람들 만나라"라고 한 것.
이 말에 충격을 받은 윤동혁 팀장은 김 부장님을 멘토로 삼기로했다는 후문이다.

어쨌든,
지난 25일 금요일 꿈터를 정리하면서,
이런 저런 감회들이 스쳐갔다.



출판사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곳 꿈꾸는터. 줄여서 꿈터.
하나 하나 우여곡절끝에 얻어진 집기(?)들은 다 두고 간다.
이민가는 아주머니가 싼 값에 넘긴 냉장고, 세탁기, TV..
유학가는 임종근 편집위원이 기부한 세탁기와 옷장..
『야이로 원숭이를 만나다』의 저자 구미정 교수가 기증한 에어콘..

꾸역 꾸역 잘도 살아왔다.

개인짐을 다시 각자의 집으로 가져가면서. 참 많은 생각들이 스친다.



사무실을 얻었으니,
이제 각자의 집에서 출퇴근을 하는 것이다.

총각김치를 한 입 베어물고 다시 김치통에 넣었다고 욕을 먹지 않을 거구.
남들 다 잘때, 불키고 만화책을 본다고 쌍욕을 들을 일도 없으며.
꿈터에 있는 척..여친과 외박을 할 수도 없으리라.

말로는 돈을 더 벌어서, 다시 숙소/사무실 체제로 가자고 하지만,
이제 우리도 나이가 들고, 결혼을 생각하면서
그런날은 다시 안 올거라는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내가 자주 쓰는 말인데.
꿈터에서의 1년 반의 공동체 생활은
내가 늙어 죽기전에 미소 지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시꺼먼 그 곰팡이까지도 말이다.

그래서 그 소중함들을 여기에 적어둔다.

2009/08/31
누름돌 이범진 씀ㅋㅋ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1. Favicon of http://www.theuntoday.com BlogIcon 단호비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뭉클하네요! 새로운 체제도 정많고, 따뜻하기를 바랍니다~!

    2009/09/01 11:06

1 2 
BLOG main image
그네를 타보신적 있으신가요? 땅도 아니고 하늘도 아닌 그곳, 바람을 맞으며 활짝 웃던 그날의 기분을 떠올려 봅니다. 젊은 꿈터의 블로그입니다. 그네를 타듯이 땅과 하늘의 경계를 허물고, 일과 놀이 사이를 넘나드는 젊은 꿈터의 혁명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by 젊은꿈터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87)
꿈꾸는터 | Book & People (61)
꿈 굽는 사람들 (24)
즐거운 틈새 (7)
즐거운 인생 (5)
언론보도 그 뒷면 (5)
출판사도 읽는 책 (21)
20대 즐거운 출판사 운영하기 (13)
좌충우돌 북 메이킹 (10)
좌충우돌 출판사 창업 (4)
백사장 분발 (7)
편집장 취재육감 (56)
디자이너 윤씨 (17)
허이삭의 연재만화 (25)
꿈터 스터디 (8)
젊은 일기 (9)
김회권의 『빈들에서 외치는 소리』 (10)
이젠 이-북(e-book) (5)

달력

«   2012/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예수님과 함께 드라마를?★
드라마틱
백소영 저




★일상의 샘물에서 퍼올리다★
야이로, 원숭이를 만나다
구미정 저



★ 국내최초 자기계발 소설 ★
리얼 멘토링
김한훈 저/송진우 저/김정태 저



:::: 대안경제 희망 대백과 ::::
새로운 자본주의에 도전하라
전병길,고영 공저



:::: 사도신경 쉬운 해설서 ::::
40초의 고백
지관해 저



개(開)독교를 위한 변명(품절)
개독교를 위한 변명
변방의 청년 6인 저



★국제대학원 일급 메뉴얼★
한국에서 세계를 품다
김주헌 등저



김용담 대법관 퇴임기념 회고록
김용담 대법관의 판결 마지막 이야기
김용담 저



:: 변방의 학술도서 프로젝트 ::
신사참배와 맞섬의 신앙
이정호 저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