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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탈북 돕다 600일간 중국감옥에 갇힌 오영필「서쪽나라」출간
 
이범진

“최초의 순교자는 누구일까요?”

성경퀴즈 대회의 단골문제이죠? 정답은 스데반입니다. 세례요한이라고 답했다가 ‘땡’소리를 듣고 좌절했던 기억이 있네요. 씩씩거리며 성경을 살펴 본 기억이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답은 스데반이었죠. 어쨌든 최초의 순교자 스데반의 설교와 순교에 대한 책이 많지 않다는 것을 그때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예루살렘성전에 하나님을 가두다

이런 의미에서 이재철 목사의 <사도행전 속으로 3>(홍성사 펴냄)은 반가운 책입니다. 100주년기념교회의 주일예배 설교를 묶은 것인데요. 이 설교집의 특징은 성경의 한 장 한 장을 아주 깊이 들여다본다는 데 있습니다. 이번 책도 사도행전 6장과 7장, 단 두 장만을 다루고 있습니다. 스데반의 설교가 아주 자세히 강해되어 있습니다. 신성 모독으로 법정에 끌려간 스데반은 이때다 싶어 유대교 지도자들을 향해 “하나님은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예루살렘성전 안에 갇혀 계시는 분이 아니”라고 역설합니다.

▲  <사도행전속으로 3>, 이재철 지음, 홍성사 펴냄.

이 당연한 말을 유대 지도자들은 왜 싫어했을까요? 그들은 믿음을 명분으로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 했기 때문입니다. 기득권이라는 어려운 말을 사용했지만, 사실 돈이 문제였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각처에서 예루살렘성전을 찾는 유대인 순례객이 줄을 이었고, 그들이 예루살렘에 머물거나 성전에 바칠 제물을 구입하기 위해 지출하는 금액은 해마다 천문학적인 액수에 달했습니다. 따라서 예루살렘성전을 하나님과 동일시하여 절대화하면 할수록, 그들의 이권은 더욱 확고하게 보장되는 셈이었습니다.”(353쪽)

그러니 하나님이 성전밖에 있다는 스데반이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겠지요. 비단 2천 년 전의 일만이 아니라는 게 우리의 마음을 답답하게 합니다.
 
 
교회 밖 하나님을 찾아 나서다

남부러울 것 없는 ‘성공한’ 목사가 교회를 떠난 이유도 비슷했습니다. 북미에서 가장 큰 교회를 개척하고, 성장시킨 짐 팔머 목사가 25년간의 목회활동을 부정하고, 교회 밖으로 나섰습니다. 그곳에서 하나님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고백입니다.

“성경은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을 알고 남들을 섬길 영적 능력이 있다고 말하지만 우리 교회의 구조는 이런 진리를 전혀 반영하고 있지 않았다. 그러니까 목사들과 직원들을 중심으로 한 계급구조는 소수에게만 의존하는 건강하지 못한 패턴을 낳았다. 말로는 표현하지 않아도 다들 직원들이 일반 성도보다 하나님과 더 가깝고 성경 지식과 영적 지혜에서 월등하다고 생각했다.”


▲  <하나님은 어디에 계실까?>, 짐 팔머 지음, 청림출판 펴냄.

그는 성도들을 겉모습만 보고 평가해왔다고 회개합니다. 예수와는 정반대로 사람을 평가해왔다는 거죠.

“예수님은 사람이 내면부터 변한다고 가르치셨지만 우리 교회는 외적인 모습을 신앙 성숙의 척도로 강조했다. 이를테면 잘 입고, 예배와 행사에 잘 참석하고, 남들이 다 듣도록 큰 소리로 기도하고, 헌금을 많이 내고, 성경을 자주 인용하고, 앞에 나서서 일하고, 교회의 많은 직책을 맡고, 전도를 많이 하고, 자녀를 예의 바르게 기르고, 나쁜 습관이 없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영적으로 성숙하다고 가르쳤다.”

조직교회를 떠난 그의 목회현장(?)을 잠시 들여다보았습니다.
나이 많은 과부 엘리 아줌마가 잘 지내고 있는지 들여다봅니다. 아줌마의 강아지와 잠시 산책을 해주고, 길 건너편에 사는 총각 토니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집에 가는 길에 브렌다의 망가진 차고 문을 봐줍니다. 동네에서 마주치는 평범한 이웃들은 저마다 사연을 품고 있습니다. 짐 팔머는 그들 가운데서 하나님을 발견합니다.

“이라크에서 아빠를 잃은 소년. 밤마다 현관 계단에 홀로 앉아 담배를 피우며 흐느끼는 아줌마. 막힌 하수구들. 그리고 때가 좀 지날 때까지 치워지지 않는 크리스마스 장식들 사이에도 하나님이 계신다. … 우리 동네의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내가 인생길에서 만난 웨이트리스 완다와 자동차 정비공 애덤스 같은 사람들, 그들과 나는 소박한 교제를 통해 삶을 나누었다. 때로는 내가 그들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되어주고, 때로는 그들이 내게 하나님의 나라가 되어준다.”

그가 교회를 떠나, 이웃들 속에서 만난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가 신간 <하나님은 어디 계실까>(청림출판 펴냄)에 담겼습니다. 한기총 해체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위급한 때에, 이런 ‘위험한’ 책이 나왔네요. 하나님을 교회 안에 안전하게 모셔두고 싶은 분들에겐 권하지 않겠습니다.

짐 팔머는 교회를 한 단어로 ‘관계’라 말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우리 서로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탄생시키는 일이 교회의 일이라는 거죠. 하나님은 우리 이웃들 속에, 그 관계가운데 계시는 군요.
 
 
가난한 사람들 편에 서시는 하나님

사실 비슷한 제목의 책이 오래전에 나왔었습니다. 김균진 교수의 <하나님은 어디에 계신가?>(대한기독교서회 펴냄, 1990)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하나님이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시고, 그들의 편에 서신다고 주장합니다.

“하나님이 영광스러운 세계사적 민족들을 제쳐두고 이집트를 탈출한 노예들과 계약을 맺었다는 것은, 하나님은 이 세상에서 노예들과 같이 비참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더 불쌍히 여기시고 그들을 먼저 그의 백성으로 삼으신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저자는 하나님을 ‘사랑’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개인의 차원에서는 물론, 제도적, 정책적 차원에서 돌보아주며, 모든 피조물이 평화롭게 사는 세계를 이루고자 하기 때문이랍니다. 예수도 그들을 돌보셨습니다. 세리와 죄인의 친구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이웃, 특히 가난한 자들 사이에서 많이 발견되시겠군요.
 
가난한 자들과 함께 사는 하나님

언젠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꽤 많은 사업을 펼치시는 높은뜻교회 김동호 목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은 많이 돕지만, 정작 교인들 중엔 가난한 사람이 없다”고 말입니다.
 
▲ <회심>, 짐월리스 저, IVP펴냄.
가난한 사람들을 돕지만, 그들과 함께 어우러지지 못한다는 문제를 지적한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을 제법 도우면서도, -하나님을 발견하지 못한 채- 사회로부터 욕을 먹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짐 월리스 목사도 이 점을 간파했습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가난한 자들이 사는 곳에 가지 않고서도 가난한 자들과 동일시할 수 있는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을 때 몹시 당혹스럽다. … 나는 가난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 이외의 방식으로 우리의 삶이 가난한 자들에 의해 영향 받을 수 있는지는 전혀 모르겠다.”<회심>(IVP 펴냄)

관계 맺는 것 이외의 방식으로는 절대 가난한 자들을 이해할 수 없고, 그들과 마주하고 눈을 맞추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리곤 한 가지 조언을 덧붙입니다. 가르치거나 도우려하기 전에 먼저 ‘듣는 자리’에 설 것. 돈 던져주고, 사진 찍고, 집에 가는 게 아니라 관계를 맺으라는 거죠.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다

이 책을 소개하기 위해서 참 많이도 돌아왔습니다. 탈북자들의 탈출 현장을 취재하고, 그들을 도왔다는 이유로 중국 공안에 붙잡혔던 오영필 감독이 책을 냈습니다. 단순한 책이 아닙니다. 장작 17개월 동안의 감옥생활에서 겪은 눈물의 일기입니다. 그곳에서 오 감독에게 포착된 사람들입니다.

사형선고를 받아 날짜를 기다리는 사람, 15년형 선고를 받은 사람,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평생 한 번밖에 없는 청춘을 도둑맞은 사람, 배운 것 없고 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도둑질해야 했던 사람 등등 그런데 오 감독이 그들을 바라보며, 주님의 시선을 느낍니다. 차가운 감옥에서 함께 울며, 그들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을 위한 눈물의 기도가 나왔습니다. 17개월간의 감옥 생활에서 깨달은 천국의 비밀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다’라는 말씀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   <서쪽나라>, 오영필 저, 홍성사 펴냄. 

오 감독에게 있어 ‘지극히 작은 자’는 보통 사람들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못하는 이들입니다. 물이 마시고 싶어도 못 마시고, 밥을 먹고 싶어도 못 먹고, 옷을 입고 싶어도 입지 못하는 이들 말입니다.

“이 짧은 문장에는 하나님, 나, 지극히 작은 자라는 세 명의 인격체가 존재한다. 하나님은 누구신가? 그분은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다. 세상에서 가장 크신 분께서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자들과 자신을 동일화하셨다. 동일화란 나와 너를 구분하지 않고 하나로 여기는 것이다. … 하나가 된다는 것은 타인의 어려움을 일회적으로 돕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인격적 관계를 맺는 것을 말한다.”<서쪽나라>(홍성사 펴냄, 247쪽)

사회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지극히 작은 자들과 함께 운동하고, 밥 먹고, 옷을 나누기도 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러자 지옥 같던 감옥이, 천국으로 변했습니다. 가난한 자들과 눈 맞추고, 관계 맺는 그 사이 사이에 하나님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오 감독이 들은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영필아, 이곳에 두 번이나 오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나는 오랫동안 세상에서 나와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는 사람을 찾았다. 그러나 나의 기쁨을 원하는 이들은 많았지만, 나의 슬픔을 함께 나누기 원하는 이들은 많지 않더구나. 그러던 중 젊은 시절 너의 기도가 생각났다. '당신의 아픔을 알기 원합니다. 나에게 당신의 슬픔을 알려 주세요'라고 부르짖던 너의 기도는 세상의 어떤 꽃보다 향기로웠고 내가 있는 곳으로 너를 부르는 계기가 되었다.”

▲ 감옥에서의 경험을 이야기중인 <서쪽나라>의 저자, 오영필 감독.     © 이범진

책 읽는 내내, 그가 겪었던 600일의 무게가 버겁게 다가옵니다. 쉽게 읽히지만, 단숨에 읽어 갈 수 없습니다. 누군가의 아픔과 슬픔을 고스란히 느껴버리는 오 감독의 영성을, 책으로도 쫓아갈 수 없어서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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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후배 중에 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상처를 입고, 새로운 교회도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는 부부가 있어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조인교회를 권했으니 이번 주에 가면 따뜻하게 맞아 주세요.”

 

이런 전화가 걸려오면 조대현 목사는 온몸의 세포가 요동치며 살아난단다. 하나님이 새로운 영혼을 보내주신다는 사실은 조 목사에겐 새로운 사명을 받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감격에 저절로 두 손을 모으게 된다. 그러나 오겠다는 사람이 꼭 곧바로 찾아오진 않는다.

 

 예배 중에도 ‘언제쯤 오시려나’ 기다리지만 끝날 때까지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면 아내는 “하나님이 더 기도한 뒤에 새로운 성도를 만나라고 하시는 거 같네요”라며 웃는다. 그러면 조 목사는 기도원을 찾는다. 금식기도를 한다.

 

“하나님이 찾으시는 한 영혼을 위해, 내가 기쁨으로 섬겨야 할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기도로 마음을 단장하는 거죠. 하나님이 보내주시는 한 영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찾아온다는 말에 가슴이 뛰는 개척교회 목사라서 행복합니다.”

 

그래서 조 목사는 한 달에 한 명만 보내달라고 기도한다. 한 영혼 한 영혼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교회를 개척한지 1년이 지난 지금 25명 정도가 모이고 있다. 처음 교회를 개척할 때 모였던 10여 명을 제외하면 정말 한 달에 한 명꼴로 부흥하고 있는 것이다.

 

 

억대 연봉 뒤로하고 교회 개척

 

그러나 개척교회가 항상 재미있고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세상의 모든 개척교회 목사들이 그렇듯 조 목사도 월세, 관리비 등의 재정난을 겪고 있다. 물론 사례비도 안 받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내는 갑상선 암 초기 판정을 받았다. 사실 조 목사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화백이다. 국민일보에서 ‘시사만평’과 ‘한나엄마’를 연재했었고, 총 32권의 기독교만화를 발표했다. 그중에서도 ‘울퉁불퉁 삼총사’(총10권)는 총 3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로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버리고 어려운 길을 택한 이유를 물었다.

“경제적인 거야 비교가 안 되죠. 언론사에 계속 있었으면 지금쯤 억대 연봉을 받았을 텐데, 지금은 0원을 벌어요. 1억대 0원이죠. 그러나 제 결정이 아니라 하나님께 순종하겠다는 항로 수정이었어요. 교회를 개척하고 얼마 안 되서 65세 할머니가 오셨어요. 그런데 그분은 평생 복음을 들어본 적도, 교회에 와본 적도 없는 분이었어요. 아! 이런 분들의 영혼을 구원하라고 하나님이 개척교회를 시키신 것이구나 생각이 들면 감사와 기쁨들이 넘치죠.”

 

개척교회가 재미있는 이유

‘개척교회는 재미있다’는 책을 낸 그에게 무엇이 가장 재미있냐고 물었다. 그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서 구체적인 기도를 할 수 있다는 게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새벽에 일어나, 기도를 시작한다. 교회에 온 순서대로 교인들을 위해 기도한다. 그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점점 많이 알게 될수록 기도 시간도 늘어난다. 한 영혼과 깊이 있는 교제가 조 목사에게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이다.

 

착실하게 교회를 다니다가 큰 상처를 받고 교회를 떠난 부부를 소개받은 적이 있었다. 그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찾아가 기도하고 교회 비전도 설명했지만 여전히 교회 출석은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부부가 새벽마다 배드민턴 클럽에서 운동한다는 말을 들었다.

 

며칠 뒤 새벽기도를 마치고 그 클럽이 있는 실내체육관을 찾았다. 그러나 조 목사는 공원에서 가족들하고 몇 번 쳐 본 것 외엔 경험이 전혀 없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몸을 던져 바닥에 구르기를 여러 번, 그렇게 달포 정도 지났을까? 잘못된 자세로 무리하게 운동을 한 것이 문제였다. 오른쪽 팔꿈치에서 어깨 쪽으로 커다란 멍이 생겼다. 진단결과 근육 파열이었다. 의사는 당분간 운동을 하지 말라고 했지만, 다음 날에도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클럽을 찾아갔다.

 

“통증을 참아내며 그분들과 눈을 맞췄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새벽기도회 시간에 그분들이 교회 문을 열고 들어왔어요. 홍해 바다가 갈라지듯 하나님의 백성이 들어오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새벽기도회 시간 내내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들 부부는 몇 주 뒤 수요예배에도 참석했고, 그렇게 9개월 만에 교회에 등록했다. 다시 하나님의 가족이 된 것이다. 조 목사는 지금도 오른 팔을 치료중이다. 그의 한 영혼을 향한 열심이 낳은 결과였다.

 

처음부터 이런 열정이 생겼던 것은 아니었다.

“저에게는 한 영혼에 대한 갈증이나 갈망이 있어요. 전도하는 것을 미루던 분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그때부터 마음의 짐이 생겼어요. 복음을 더 빨리, 열심히 전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죠.”

 

이런 마음으로 목회를 하다 보니, 교인들을 대할 때도 한 사람 한 사람과 진지하게 교제를 나눈다. 어린 아이라고 예외가 없다. 유치원 어린이 한 명과 칠판에 만화를 그리며 성경공부를 했다. 1:1 성경공부 과외는 1년 동안 계속되고 있다.

 

교회를 개척한 조 목사의 목표는 대형교회가 아니다. 각각의 성도들이 모두 하나의 교회라는 것이다.

 

“개척교회의 목표는 대형교회가 아닌 사회에 건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어야 한다고 봐요. 동시에 교인들이 각각의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교회의 양적인 부흥을 바라지 않아요. 한 사람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잘 자랄 수 있게 해주는 게 중요하죠. 교인들이 서로 숨기고 싶은 아픔을 털어놓는 교회가 되어야 진정한 공동체가 된다고 봅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여러 명 전도하는 것 보다 한 사람의 성도를 하나님 뜻대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설명이다.

“저희 교회에는 초신자들이 많아요. 그분들이 빠른 시간에 변화가 되면 좋지만 더뎌도 상관없습니다. 그분들이 바로 조인교회의 존재 목적이니까요. 한 사람의 성도에게서 믿음의 고백이 나오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을 함께 한다는 게 기쁨이지요.”

 

 

도심 곳곳 십자가 이야기

조대현 목사와의 대화를 마치고 교회를 나서는데, 문득 몇 년 전 동네 교회의 새벽예배에 갔을 때가 기억났다. 시장 변두리에 자리 잡은 그 작은 교회의 새벽예배에는 나이가 지긋하신 목사님과 어르신 세 분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3일 째 즈음 새벽예배가 끝나기 전 교회를 나오는데, 한 아주머니가 뒤따라 나오시더니 대뜸 물었다.

 

“학생, 자취하세요? 김치 한포기 줄려고 그래요. 싸 드릴게요.”

그 마음만으로도 따뜻함이 전해졌었다. 그 아주머니도 조 목사처럼, 한 영혼에 관심을 기울였던 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한국을 방문한 어느 외국 기자는 서울을 “교회당들의 도시(Seoul, A City of Churches)”라고 표현했다. 도심 곳곳을 밝히는 수많은 십자가들이 인상적이었던 것이다. 기자는 그 십자가의 수만큼,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써지고 있음을 알고 있었을까? 조 목사의 ‘개척교회는 재미있다’에는 그 감동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범진 / 아름다운동행 2011.1.19

 

 

 

   
※ 개척교회는 재미있다(두란노 펴냄) 
이 땅의 수많은 개척교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 책은 기독교 만화가인 조대현 목사의 교회 개척 이야기를 담았다. 한 사람 한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아픔과 기쁨을 나누는 공동체를 꾸려나가는 구체적인 사연들이 감동적이다.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를 만화가 특유의 위트와 재치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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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KBS 책읽는 밤에서 '박애 자본주의'라는 책이 소개되는 것을 보고,
이제 우리나라도 이런 책을 소개할 때가 되었구나 하면서 뿌듯했다.
 
1년도 훨씬 전에 이미 꿈터는
'새로운 자본주의에 도전하라'라는 책을 냈었다.
물론 이책은 당시 마이크로크레딧, 공정무역, 사회적기업, 사회책임투자 등의
개별개념은 물론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설명했다.
 
물론 박애 자본주의가 외국인이 쓴 책이라면,
이 책은 한국인이 쓴 책이라서 한국적 정서에 더 맞고,
현실적이다. 당연히 예시도 한국적인 것이 더 많이 설명되어 있다.
 
두 책의 목차를 비교해보니,
거의 비슷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박애 자본주의, 새로운 자본주의.
이제야 빛을 보려나? ㅋㅋ
 
 
 
 
 
 
박애 자본주의   (승자만을 위한 자본주의에서 모두를 위한 자본주의로, 국판)
 
 

책소개

승자만을 위한 자본주의에서 모두를 위한 자본주의로

지금 자본주의는 위기에 처해 있다. 극심한 빈부격차, 금융자본의 끝없는 탐욕, 전 지구적인 환경 착취로 인해 오늘의 자본주의는 뿌리부터 의심받고 있다. 이 시대에 대해 우리는 '과연 자본주의에 희망은 있는가?'란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그러한 의문에 대해 이 책『박애자본주의』는 세계적인 거부들과 명사들의 ‘박애자본주의 운동’을 조명함으로써 자본주의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한다. 세계 제1의 부호 워런 버핏,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 빌 게이츠, 록그룹 U2의 보노, CNN 사장 테드 터너,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 등 막대한 개인재산을 기꺼이 기부, 인류공동체의 구원에 나서고 있는 이들의 활동상과 철학을 깊이 있게 살펴봄으로써 자본주의의 새로운 흐름을 짚어내고 있다.

오늘의 박애주의에는 기부와 자선이라는 단순한 선의의 행동을 넘어서는 무엇이 있다. 박애자본가들은 비즈니스적인 접근법으로 기부를 조직화함으로써 의도적이고 효과적으로 인류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 하며, 그들의 정당성을 사회적으로 인정받고자 한다. 이러한 의도와 규모의 측면에서 박애자본주의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새로운 단계라고 할 만하다. 이 책은 박애자본주의의 역사, 박애자본가들의 생각 및 활동상, 박애주의의 정치적이고 도덕적인 측면 등을 낱낱이 검토함으로써 ‘박애자본주의’에 대한 독자의 관심을 환기하고 있다.

저자소개
매튜 비숍

저자 매튜 비숍 Matthew Bishop

『이코노미스트』 뉴욕지국 편집국장.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하고 런던경영대학원(LBS)에서 강의를 했다. 1991년 『이코노미스트』에 합류한 이후 경제 분야에 대한 보도기사를 써 왔으며, 사이크스 방송정책조사위원회에서 일하기도 했다. 2005년에 그동안 경제 분야에서의 다양한 활동으로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차세대 글로벌리더’로 선정되었다. 2005년 유엔 미소금융의 해 자문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지금까지 출간한 책으로는 『필수경제학』 『붕괴 이후의 길(The Road from Ruin)』 등이 있다.

(트위터 twitter.com/mattbish)



공저자 마이클 그린 Michael Green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하고, 1990년대 초 바르샤바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그 후 영국 국제개발부(DFID)에 합류하여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원조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커뮤니케이션 부서를 운영했다. 현재 런던에 살고 있다. 매튜 비숍과의 공저로 『붕괴 이후의 길』을 썼다.



역자 안진환

경제경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문 번역가이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명지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에 출강한 바 있으며, 현재 번역에이전시 인트랜스 대표로 있다. 쓴 책으로는 『영어실무번역』과 『Cool 영작문』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포지셔닝』 『괴짜경제학』 『넛지』 『불황의 경제학』 『스틱!』 등이 있다.

목차

제1장 박애자본주의 시대
박애자본주의 혁명이 다가온다 |
자선사업에 대한 비즈니스적 접근 | 전 세계적인 자선사업 붐 |
유명인사들의 박애자본주의 | 새로운 ‘사회계약’이 필요하다

제2장 카네기의 후손들
부자들의 ‘승자독식사회’ | 오래된 미래, 승자나눔사회 |
더 많은 ‘부의 복음’을 향하여

제3장 박애자본주의 정신
그들이 자선사업을 하는 이유 | 오만과 허영이 만드는 병원 |
기부, 운명인가 선택인가 |
자신을 위한 기부 vs 대의를 위한 기부 |
박애자본가가 기부를 하는 진짜 이유 |
‘리셰스 오블리주’와 부에 대한 믿음

제4장 빌박애주의
게이츠 재단의 탄생 | 세상을 바꾸는 도서관과 인터넷 |
빌 게이츠의 교육 개혁 | 최우선 과제, 글로벌 의료보건 |
글로벌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 | 빌 게이츠의 새로운 도전 과제들

제5장 착한 투자자들
금융자본주의와 박애자본주의의 만남 |
워런 버핏의 박애적 투자 | ‘파괴자’의 박애자본주의 펀드 |
박애자본주의 투자의 레버리지 | 벤처자선의 시대 |
박애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힘

제6장 모두의 미래를 위한 비전
존 템플턴의 불가능한 투자 |
세계 최대의 상금, 모 이브라힘 리더십상 | 원로회의의 탄생 |
리처드 브랜슨이라는 브랜드

제7장 이베이의 박애기업가 정신
사회적 기업가를 위한 우드스톡 | 새로운 자선사업 정신 |
사회적 기업가 정신의 부상 |
좋은 자선재단을 넘어 위대한 자선재단으로 |
박애기업가 정신의 도래 | 더 나은 비즈니스 모델을 항하여

제8장 피카소, 게놈, 그리고 상아탑
고등교육에 대한 박애자본주의자들의 투자 |
박애자본주의자들의 예술 후원

제9장 박애자선사업 3.0
전통적인 자선사업의 실패 | 현대적 자선재단의 필요성 |
미래를 위한 윤리적 투자 | 박애자본주의적 경쟁

제10장 착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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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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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자본주의에 도전하라   (영악한 자본주의 뒤집기)
9.17 | 네티즌리뷰 37건
전병길고영  저 꿈꾸는터 
 
네티즌 리뷰 약 100여편..네이버 오늘의 책에도 선정된 바 있는 새로운 자본주의에 도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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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은 누구신가요?"
실천신대 조성돈 교수 신간『교회다니면서 그것도 몰라?』
 
이범진
교회에 다니면서도 무심하게 지나쳤던 문제들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 나왔다. <교회다니면서 그것도 몰라>라는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교회에 오래 다녔지만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적격인 책이다.
 
특히 단순한 설명식이 아닌, 이야기를 통해서 쉽게 풀어주는 방식으로 쓰여졌다. 찬양과 함께한 성도들의 감동적인 이야기, 의사이자 선교사인 에비슨의 치료로 다시 살게 된 백정 백성춘과 그의 아들이자 한국 최초의 의사인 박서양의 이야기 등, 한국 기독교의 역사와 읽을거리가 담겼다.
 
▲ <교회다니면서 그것도 몰라?> 조성돈 지음, 국제제자훈련원, 9000원.    

이 책의 1부 ‘교회생활, 이런게 궁금해요’에서는 ‘예배는 어떻게 드리나요?’라는 질문에서부터 ‘헌금은 왜 내야 하나요?’까지 초신자들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 설명했다. 교회란 무엇인가에 대해 보다 깊이 살피는 2부에서는 ‘목사님은 누구신가요?’라는 질문을 통해 교인들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질문들도 자세하게 설명함으로써, 누구보다도 초신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초신자들이 힘들어 할 수 있는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십계명 등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한 부분이 3부 ‘우리는 무엇을 고백해야 하나요?’ 속에 담겼다. 특히 마지막 장인 4부 18장의 질문은 ‘기독교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라는 질문으로, 교인들이 어떤 실천과 삶으로 신앙생활을 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이에 이동원 지구촌교회 목사는 “한국 사회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때로 우리가 겪는 부실의 아픔을 겪는 이유는 바로  기초 다지기를 등한시했기 때문”이라며 “한국교회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하고 “이 책은 친절하고 따뜻하게 우리를 기초 다지기 체력장으로 안내한다”며 성도들과 초신자들에게 추천했다. 
 
저자인 조성돈 실천신대 교수는 “기독교를 이해하면서 믿음을 키우고 싶은 분들에게 더 친절하게 그리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기초적인 이야기를 해 드리고 싶었다”며 “정말 기독교를 처음 접하거나 교회를 다니면서도 주워들은 것밖에 없는 분들에게 기초에 대해서 차근차근 설명해 보고자 이 책을 쓰게 됐다”고 집필동기를 밝혔다.
 
목차에 드러난 질문들에 선뜻 대답을 못하겠다면 한번쯤은 꼭 읽어야 할 듯.
 
 

머리말

1부  교회생활, 이런 게 궁금해요.
1장  예배는 어떻게 드리나요?
2장  기도는 어떻게 하나요?
3장  성경은 어떤 책인가요?
4장  찬송가는 무엇인가요?
5장  헌금은 왜 내야 하나요?

 
2부  교회란 무엇인가요?
6장  교회는 어떤 곳인가요?
7장  선교를 왜 해야 하나요?
8장  목사님은 누구신가요?
9장  개신교와 가톨릭은 어떻게 다르나요?
10장  한국교회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3부  우리는 무엇을 고백해야 하나요?
11장  기도를 묻다 예수님이 답하다 - 주기도문 I
12장  주기도문 이것만은 알자 - 주기도문 II
13장  하나님에 대한 고백 -사도신경 I
14장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 - 사도신경 II
15장  하나님의 백성이 되겠다는 약속 - 십계명 I
16장  십계명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 십계명 II

 
4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17장  신앙이란 무엇인가요?
18장  기독교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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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기 전에_당신들의 천국 서평






“역사는 진보하는가?”라는 질문은 기독교적인 맥락에서 “과연 하나님 나라는 이땅에 이루어질 것인가?”라는 질문과 일맥상통한다. 역사가 진보한다는 믿음에서는 종국에 하나님 나라가 이땅에 이루어질 것을 소망하며 세상을 변혁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진보하지 않는 역사를 믿는 기독교인은 예수님의 재림만을 바라며 살 가능성이 크다.

나는 개인적으로 역사는 진보한다고 생각하며 이땅에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리라 소망한다. 하지만 이러한 소망이 그저 순박해 보이는 까닭은 인간의 본성이 그리 선하지 않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와 물질이 있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하여도, 비교적 나쁜 사람은 언제나 존재하고 이로 인한 고통과 절망은 인생에서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신들의 천국’에서도 조병헌 원장과 황희백 장로, 그리고 원생들은 나름의 천국을 꿈꾸고 있다. 간척사업이 시작되고 열심을 다하는 그들을 볼 때, 나 또한 흥이 나는 것 같았고, 가라앉아 버린 둑을 상상하며 나 또한 상심이 컸다. 과연 소록도의 사람들에게 천국이 이루어질 것인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인지 너무 궁금한 나머지 마지막 장을 열어보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저자인 이청준은 간척사업의 성공여부는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그 천국이 있을 수 있는 전재조건들을 되짚어가면서 소설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천국을 만들어내겠다는 신념은 매우 훌륭하지만 신념을 지지할 수 있는 서로간의 믿음이 없다면 천국은 만들어 질 수 없다. 조원장의 ‘사랑’과 원생들의 ‘자유’는 상호간의 믿음이 없었기에 처음부터 어긋나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 장을 덮은 후 다시 현실로 돌아와 크게 한 숨을 몰아쉰다. 모든 사람이 각자가 품고 있는 이상향과 천국을 목표로 뛰고 있지만 서로를 이해하거나, 운명공동체가 되어 상호신뢰를 구축하려 들지 않는다. 자신의 이상향만이, 자신의 방법만이 옳은 방법임을 설득시키고, 상대방을 눌러 쟁취하려고만 드는 것이 현실이다. 하나님 나라를 바라는 소망 이전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다.


자신의 것을 포기하고 같은 운명에 처할 때 생길 수 있는 믿음이 있을 때라야 하나님 나라는 소망되어질 수 있다. 어쩌면 그러한 믿음 자체가 하나님 나라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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