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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함악함을 솔직하게 드러낸 그의 일기장때문에…
윤치호에 푹 빠진 키노시타 타카오 씨


“한국에는 윤치호와 관련된 기적이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친일파’라고 매도당할 것을 알고도 일기를 공개한 유가족들이고, 다른 하나는 그 방대한 자료를 윤치호가 ‘친일파’임을 밝히는 데만 사용한 한국학계이죠.”


키노시타 타카오 ⓒ김승범

 
도쿄의 한 도립고등학교에서 40년간 영어를 가르쳤던 키노시타 타카오(65)씨는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윤치호를 연구하기 위해서였다. 일상에 지친 그에게 윤치호가 남긴 일기 11권은 일종의 은신처였다. 잠들기 전에 한두 시간씩 일기를 읽고 자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그리고 은퇴 후, 윤치호에 대해 더 제대로 알고 싶어 한국에 왔다. 공부할 곳을 찾아다녔다.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할아버지를 흔쾌히 받아주는 학교는 없었다. 그러다 마지막에 찾은 곳이 숭실대 기독교학과였다. 윤치호의 내면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기독교학’을 공부해야 했다. 다행히 지도교수인 박정신 교수는 <윤치호 일기>의 일부를 번역하기도 한 터라, 마음이 놓였다. 그렇게 키노시타 씨의 두 번째 인생이 시작됐다. 정확히 4년 전의 일이다.

지도교수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어느 날 일본인 할아버지가 와서는 공부가 하고 싶다고 했어요. 우리 학교는 기숙사가 없기에 다른 큰 학교의 교수님을 소개해줬는데, 나이가 많다는 이유에서였는지 거절을 당해서 다시 돌아왔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공부하자고 했죠.”

4년이 지난 지금, 키노시타 씨는 올 8월 박사 학위 취득을 앞두고 있다. 신민회에 대한 연구로, 국사 교과서의 내용을 바꿀 수도 있는 큰 성과를 냈다.(박스기사 참조) 그간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그의 자취방을 찾았다.

“여름이라 방에 벌레가 많습니다.”
그의 한국어 실력은 유창하다. 젊은 시절부터 한국어에 관심이 많아, 소설을 즐겨 읽었다. 윤치호와의 인연도 광화문 서점에서 시작됐다. 우연히 <윤치호 일기> 국역본을 발견하게 되면서부터이다.

키노시타 타카오 ⓒ김승범

 

제일 묻고 싶은 질문을 던졌다.
왜 하필이면 윤치호였나요? 그는 ‘친일파’ 아닌가요?
“윤치호를 공부하러 왔다고 하면 한국인들의 반응은 너무 분명했어요. 친일파에 대해서 왜 연구까지 하느냐는 거였죠. 한국에는 윤치호와 관련된 기적이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친일파’라고 매도당할 것을 알면서도 일기를 공개한 유가족들이고, 다른 하나는 그 방대한 자료를 윤치호가 ‘친일파’임을 밝히는 데만 사용한 한국학계이죠.”

<윤치호 일기>는 권당 약 300~350쪽 분량으로 총 11권이다. 당시의 시대상은 물론, 한 인간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식민지 조선의 시대상은 물론, 개인적인 사랑 이야기, 신앙에 대한 고민이 발견된다. 한문, 한글, 영문으로 되어 있는 그의 일기는 현재 3권까지만 번역되어 있다. 자신만 아는 암호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일기 전체를 읽지 않고는 해석되지 않는 부분들도 많다. 윤치호 연구가 부진한 이유 중의 하나다. 일부 연구자들이 확인되지도 않은 그의 ‘자결설’을 사실인 것처럼 적어 유포한 게 아직도 널리 퍼져 있는 현실이다.

윤치호가 기독교인으로서, 조선의 회복과 근대화를 꿈꾼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일제시대 후반으로 가면서 ‘노골적인’ 친일을 보였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힘을 추앙했다는 평가도 있고요.
“윤치호는 당시 총독부가 가장 두려워했던 조선인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한국 학자들이 윤치호를 다른 이들과 비교하며 나쁜 예로 언급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그러나 사실 당시 일본 측이 느끼는 존재감을 고려하면 그만한 인물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스케일이 다른 인물이었습니다. 일제가 사회 참여적인 기독교 세력을 잡아들이기 위해서 꾸민 ‘105인 사건’에서도 결국 유일한 희생자는 윤치호 한 명뿐이었습니다. 지금의 기준으로 당시의 윤치호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가 무조건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이 너무나 많기에 저는 한국에서 윤치호 전도사가 되려고 합니다.”

키노시타 타카오 ⓒ김승범



키노시타 씨가 기독교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된 것도 모두 윤치호 때문이다. 윤치호를 통해 접한 기독교에 대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윤치호는 자신의 약함과 추악함을 일기에 그대로 적어나갔어요. 그러면서 하나님 앞에 용서를 구하기도 하고요. 부족함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하나님 앞에 서요. 그런 진실한 모습이 다 일기에 쓰여 있어요. 기독교가 이처럼 자신의 죄를 솔직하게 고백하고, 그것을 용서해주고, 받아들여 주는 종교라면, 누구나 믿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약하고 못된 자신을 다 털어놓는 그의 일기는 저에게는 희망이었습니다.”

- 직접 한국에 와서 본 기독교의 모습은 어땠나요?
“목사님들이 모두 말끔한 양복을 입고 다니는 게 참 인상적이었어요. 부르주아의 종교가 아닌가, 지식인들의 종교가 아닌가 생각했던 적도 있고요. 여기저기 많은 교회를 소개받아 다녀봤는데 아직 마음에 드는 곳을 찾지 못했네요.”

그는 이번 여름, 일본에 돌아가 <윤치호 일기> 일본어 완역본 출판 작업에 들어간다. 유명 출판사와의 계약을 앞두고 있다. 한국보다 일본에서 먼저 완역본이 나오게 됐다. 키노시타 타카오 씨의 20여 년 열정이 일궈낸 결과다. 한국어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그는 정체된 한글 완역본 출판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키노시타 씨는 자신이 윤치호를 접하고, 한국에 와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공부할 수 있게 된 데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작용했음을 부정하진 않는다. 윤치호가 만났던 그 하나님이 인도한 게 아닌가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아직 ‘기독교인’이 아니다. ‘믿음’을 결단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할 게 많다. 담배도 그중에 하나라는 그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일본에 있는 가족들과 헤어질 때 이렇게 인사한다.

“다음에 올 때는 내가 ‘기독교인’이 되어 있을지도 몰라.”

쉽게 믿고, 쉽게 버리는 이 시대에, 그의 오랜 고민과 갈등을 응원한다.


※ 윤치호는 누구?
1865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1897년 서재필, 이상재 등과 독립협회를 조직하고 1989년 제2대 독립협회 회장이 되었다. <독립신문> 사장과 만민공동회 회장을 맡았다. 그러다가 1911년 105인 사건으로 6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그의 친일행위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친일파’로 낙인찍혔다.



 

 

국사 교과서 바꿀 충격적이고 치밀한 연구

<윤치호 일기>는 1883년 1월 1일에 시작해 1943년 10월 7일에 끝나는 60년의 긴 기록이다. 그런데 그 중간에 1906년 7월 4일부터 1915년 12월 31일에 이르는 약 9년 반 동안에는 어떠한 기록도 발견되지 않는다. 이 기간의 정중앙에 바로 ‘105인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을 연구함으로써 일기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게 키노시타 타카오 씨의 목적이었다.

논문 제목은 ‘105인 사건과 청년학우회 연구’. 지금까지의 신민회 연구가 회고록이나 당시의 경찰, 검찰의 자료를 기준으로 진행되었다면, 키노시타 씨는 여기에 복심법원 공판경위서나 일본 측 자료를 이용해 더욱 객관적인 신민회의 모습을 그려냈다. 결론적으로 신민회는 ‘105인 사건’을 날조하기 위해 쿠니토모 및 총독부가 ‘청년학우회’에 덧씌운 이름이었음을 밝혀낸다. 사회 참여적인 평신도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민족운동단체 청년학우회가 신민회의 원래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에 정설로 굳어 국사 교과서에서도 소개되고 있는, ‘1907년 조직된 거대한 항일 비밀 결사’라는 표현과 회원 수가 800여 명이었다는 등의 설명은 수정이 불가피하게 된다. 신민회 연구의 권위자를 비롯해, 이 논문의 심사를 맡은 외부 심사위원들은 이러한 키노시타 씨의 주장이 타당하다고 인정했다. 자세한 내용은 관련 학술대회와 책을 통해, 대중들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지도교수인 박정신 교수는 “한국인들도 하지 못한 일을, 일본인이 직접 찾아와 연구해주어 감사하면서도 부끄러운 마음”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권정 경희대 교수도 “충격적이면서도 치밀한 연구”라며 “연구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논문”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글·인터뷰 / 이범진 편집장
키노시타 타카오씨의 논문은 꿈꾸는터에서 곧 출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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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투표통해 지각변동 일으켜라"
숭실대 김회권 교목실장, "투표는 곧 이웃사랑"..학생들에 투표 종용
 
이범진
“학우 여러분, 이번 선거를 통해 예수님 같은 선한 목자들을 선출하여 청년들의 목소리들이 정치판에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신선한 동력이 되길 빕니다.”
 
숭실대 교목실장 김회권 교수가 31일 발행된 이 학교 신문 <숭대시보>(제1024호)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왜 지방선거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서 20, 30대의 청년들이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밝혔다.
 
▲ 김회권 교수가 학생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있다.     ©이범진
그는 먼저 “정치는 집단이나 계급의 범람하는 이기심의 각축장이기 때문에 특정집단을 대표하는 정치가는 협잡꾼처럼 보이기도 하고, 정치 자체는 도덕적 슬럼지대의 동의어처럼 사용되기도 한다”며 정치의 좋지 않은 인상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정치를 모멸하면 정치권력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기층민에게 가장 큰 피해가 가해진다”며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정치는 이웃사랑 실천이요 이웃인권 지키기의 연장”이라고 강조했다. 굶주린 이웃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라는 주문이다.
 
이어 그는 “20, 30대 청년들이 투표에 기권하면 청년 세대의 정치 아젠다가 실종된다”며 대학등록금의 국고지원, 청년실업문제 등 청년들을 위한 시급한 정치적 의제를 위해서라도 “20대의 투표율이 60대의 투표율과 대등하게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거의 목적은 선한 목자 같은 민의의 대변자를 선출하는 데 있다”며 “자신을 뽑아준 시민들을 위해 종이 될 사람을 분별하는 일은 이 나라의 민주주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글에서 김 교수는 요한복음 10장 11~12절을 소개했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삯꾼은 목자가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나니 이리가 양을 물어가고 또 헤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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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의 스토리 갖고 있나?"
베스트셀러 <스토리가…> 김정태, 책 곳곳에 기독교적 원리 숨어있어
 
이범진
베스트셀러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의 저자 김정태(33)씨가 책 집필에 있어, 성경의 이야기나 자신의 신앙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갤리온)의 저자 김정태씨는 사회적출판그룹의 대표로도 활동하며, 평범한 사람들의 출판을 돕고 있다.     © 뉴스파워 이범진
김 씨는 기자와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책에서는 끝내 편집될 수밖에 없었던 기독교와 관련된 내용을 털어놨다.
 
사실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는 주요일간지를 비롯한 일반 언론사에서 대대적으로 소개가 된 바 있고, 현재 자기계발서적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는 책이다.
 
저자는 스펙 쌓는 데 정신이 팔린 이들에게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고 확언한다. 아니 오히려 이 표현을 “스토리가 스펙을 이길 수밖에 없다”라고 바로잡는다. 최고(The Best)가 되려고 하지 말고 유일함(the only)으로 승부하라는 것.
 
이 책의 내용은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수 백가지 사례들과 원리들로 가득 차 있다. 스펙 시대에 뜬금없이 스토리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 김정태 씨에게 이 책에 숨겨진 기독교적 원리를 물었다.
 
“왜 Histoy는 His story로서, story를 포함할까요? 왜 성경은 기본적으로 서사구조(이야기)일까요? 하나님이 설명문이나 논설문을 주셨다면 이 세상 어떤 풍조의 논리와도 맞장 뜰 수 있을 텐데 왜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야기를 주셨을까요?”
 
오히려 기자에게 질문을 던진 그는 곧바로 답변을 이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 분의 진정한 스토리에 참여할 수 있는 역할을 주셨고, 우리는 그 분에게 우리의 스토리로 응답합니다. 스토리는 ‘여지’가 있고, 그 ‘여지’ 속에는 우리를 인격적인 존재로 인정하고 대우하시는 하나님의 섬세한 연출이 있는 거지요.”
 
하나님이 제작하고 연출한 하나의 거대한 History 속에서 내게도 역할이 주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스토리가 아닌 세상의 스토리로 인생의 ‘여지’를 채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요즘 어떻게 지내?’라는 답변에 자동차 원격시동 소리로 응답하는 친구’,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줍니다’, ‘5만원이면 오늘밤 외로움이 해결됩니다’ 등등의 광고들이 이미 무수한 스토리로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세상 스토리의 위협과 유혹에 쉽게 무너지는 이유는 “이런 스토리에 대적할 하나님과의 스토리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김씨의 진단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그는 “하나님이 당신에게 주신 달란트, 지팡이를 활용하라”고 강조했다. 만나는 사람의 범위를 넓히고 삶에 대해 호기심과 애정을 가지다 보면 ‘떨기나무’가 보이게 된다는 것. 이어 “내가 스토리가 있으면 사람은 나에게 기회를 준다”며 “하나님께 스토리를 간구하라”고 조언했다.
 
한간에 ‘기독교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이 세상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스토리가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그는 “기독교세계관에 기반 한 구체적인 스토리를 가져야만, 세계관이 살아남아 계속해서 세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개인 개인이 만들어 내는 스토리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밥을 먹을 때 왼손을 쓸지 오른손을 쓸지 고민하지 않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기독교세계관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 그는 “주인이 결국 하인들에게 ‘결산’한 것은 ‘너의 부가가치는 무엇이었냐’란 부분이었다”며 “최고를 기준으로 삼지말고 유일함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 뉴스파워 이범진

김 씨는 또한 성경에 나온 ‘달란트를 나눠주는 어떤 주인’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은 ‘최고’가 아니라 ‘스토리’라고 강조했다. 한 달란트를 받았던 하인이 ‘당신은 최고만을 요구하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분이십니다’라고 말하자 ‘주인이 ’내가 최고만을 요구했다면 왜 너는 네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소한의 것을 하지 않았지?‘라고 반문한 이야기를 통해서 말이다.
 
이어 그는 “주인이 결국 하인들에게 ‘결산’한 것은 ‘너의 부가가치는 무엇이었냐’란 부분이었다”며 “최고를 기준으로 삼지말고 유일함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친구들과 이야기 할 때 자신들의 스펙에 대해서 말하면 껄끄러워지고 관계도 멀어지는 반면에 저마다의 스토리를 이야기하면 사이가 더욱 돈독해진다”며 “이런 것만 봐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은 스펙이 아닌 스토리에 있다”고 주장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가 이러한 만남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현재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를 주제로 기업, 학교, 기타단체 등에 강의중이며, 6월 5일 사랑의교회를 시작으로 교계에도 강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책속에는 미쳐 담지 못한 '기독교 버전(?)'의 사례들도 많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펙열풍에 힘입어 또다시 고지론 설교가 울려 퍼지는 한국 교회에, ‘His Story’ 바람이 불어올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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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은 누구신가요?"
실천신대 조성돈 교수 신간『교회다니면서 그것도 몰라?』
 
이범진
교회에 다니면서도 무심하게 지나쳤던 문제들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 나왔다. <교회다니면서 그것도 몰라>라는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교회에 오래 다녔지만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적격인 책이다.
 
특히 단순한 설명식이 아닌, 이야기를 통해서 쉽게 풀어주는 방식으로 쓰여졌다. 찬양과 함께한 성도들의 감동적인 이야기, 의사이자 선교사인 에비슨의 치료로 다시 살게 된 백정 백성춘과 그의 아들이자 한국 최초의 의사인 박서양의 이야기 등, 한국 기독교의 역사와 읽을거리가 담겼다.
 
▲ <교회다니면서 그것도 몰라?> 조성돈 지음, 국제제자훈련원, 9000원.    

이 책의 1부 ‘교회생활, 이런게 궁금해요’에서는 ‘예배는 어떻게 드리나요?’라는 질문에서부터 ‘헌금은 왜 내야 하나요?’까지 초신자들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 설명했다. 교회란 무엇인가에 대해 보다 깊이 살피는 2부에서는 ‘목사님은 누구신가요?’라는 질문을 통해 교인들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질문들도 자세하게 설명함으로써, 누구보다도 초신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초신자들이 힘들어 할 수 있는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십계명 등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한 부분이 3부 ‘우리는 무엇을 고백해야 하나요?’ 속에 담겼다. 특히 마지막 장인 4부 18장의 질문은 ‘기독교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라는 질문으로, 교인들이 어떤 실천과 삶으로 신앙생활을 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이에 이동원 지구촌교회 목사는 “한국 사회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때로 우리가 겪는 부실의 아픔을 겪는 이유는 바로  기초 다지기를 등한시했기 때문”이라며 “한국교회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하고 “이 책은 친절하고 따뜻하게 우리를 기초 다지기 체력장으로 안내한다”며 성도들과 초신자들에게 추천했다. 
 
저자인 조성돈 실천신대 교수는 “기독교를 이해하면서 믿음을 키우고 싶은 분들에게 더 친절하게 그리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기초적인 이야기를 해 드리고 싶었다”며 “정말 기독교를 처음 접하거나 교회를 다니면서도 주워들은 것밖에 없는 분들에게 기초에 대해서 차근차근 설명해 보고자 이 책을 쓰게 됐다”고 집필동기를 밝혔다.
 
목차에 드러난 질문들에 선뜻 대답을 못하겠다면 한번쯤은 꼭 읽어야 할 듯.
 
 

머리말

1부  교회생활, 이런 게 궁금해요.
1장  예배는 어떻게 드리나요?
2장  기도는 어떻게 하나요?
3장  성경은 어떤 책인가요?
4장  찬송가는 무엇인가요?
5장  헌금은 왜 내야 하나요?

 
2부  교회란 무엇인가요?
6장  교회는 어떤 곳인가요?
7장  선교를 왜 해야 하나요?
8장  목사님은 누구신가요?
9장  개신교와 가톨릭은 어떻게 다르나요?
10장  한국교회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3부  우리는 무엇을 고백해야 하나요?
11장  기도를 묻다 예수님이 답하다 - 주기도문 I
12장  주기도문 이것만은 알자 - 주기도문 II
13장  하나님에 대한 고백 -사도신경 I
14장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 - 사도신경 II
15장  하나님의 백성이 되겠다는 약속 - 십계명 I
16장  십계명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 십계명 II

 
4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17장  신앙이란 무엇인가요?
18장  기독교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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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의 잠재력을 깨워라
신간『소그룹의 사회학』, 교회가 공공의 역할을 회복하려면...
 
이범진
흔히 사람들은 큰 교회에 다니면 친밀한 교제가 부족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작은 교회에서 큰 교회에 옮겨 온 이들은 “오히려 작은 교회보다 더 사람들이 친하게 지내내요”라고까지 말하곤 한다. 그런 교회를 깊이 들여다보면 ‘소그룹 체제’가 아주 잘 잡혀 있음을 알 수 있다.
 
▲ 정재영 지음, 한들출판사, 9000원    © 이범진
그들을 끈끈하게 이어주는 ‘그 소그룹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런 물음에 사회학적으로 설명하고 이상적인 실천 방향도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바로 『소그룹의 사회학』.
 
이 책에는 ‘현대 사회에서 교회 소그룹의 사회학적 의미’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교회 소그룹을 통해서 현대 사회와의 접점을 찾으려는 저자의 의도가 담겼다.
 
저자인 정재영 실천신대 종교사회학 교수는 “한국 교회 소그룹에 대한 사회학적 관점의 연구는 거의 전무하다”면서 “교회의 본질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공동체 특성을 회복하고, 시민 사회를 이끌어가는 동력으로 소그룹을 계발할 필요가 있다”며 집필동기를 밝혔다.
 
먼저 그가 주목하는 것은 공동체를 갈구하는 현대인들에게 일종의 안식처를 제공해 주는 소그룹의 기능이다. 소그룹 참여자들이 서로의 내면을 나누고,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면서 신뢰가 형성되는 등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이러한 여러 사람과의 깊이 있는 교제는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길러지게 하고, 결과적으로 사회에 대한 태도도 변화시켜 준다는 논리다.
 
“교회에 속한 구성원들은 교회안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시민으로서의 참여 활동에 적극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올바른 종교인으로서만 아니라 참여하는 시민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기독교는 사사로운 영역에서 벗어나 공공의 마당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소그룹을 통해 교회의 공공성도 회복하고, 교인들은 성숙한 시민이 될 수 있다. 저자는 “포스트모던의 바람이 불어닥친 현실에서 교회만이 과거의 습속에서 경직된 권위주의 구조를 고집할 수는 없다”며 “교회 스스로 갱신하여 현대 사회에 대하여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구조로 변화해 사회에 대해 초월의 가치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의 필요성 자체가 사회로부터 의문시되고 있는 요즘 시대에, 사회를 이끌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소그룹을 중심으로 구체화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저자가 소그룹에 대해서 긍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교회의 양적 성장의 수단으로만 이용된다면 오히려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게 되고 사회에 기여하는 바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에서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거의 대부분의 교회에서 이와 같은 소그룹을 유지하고 있지만, 목사-전도사-팀장-조장-조원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지는 권위적인 소그룹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게 사실이다. 어쩌면 교회 내 많은 소그룹이 존재함에도 아직 교회의 사회성이 떨어지고 있음은 지금 있는 소그룹들의 ‘현실’을 방증한다. 아직 수동적으로 메시지를 수용하는 단계의 소그룹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저자가 “이러한 잠재력은 소그룹에 참여하는 모든 지도자와 구성원이 함께 노력할 때에라야 진정으로 실현 될 수 있다”고 조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우회적으로 ‘다 큰 어른들이 모여서, 문제에 답을 적는 수준의 소그룹 활동을 넘어설 때가 왔다’고 말한다. 소그룹들에서 4대강, 무상급식 등 정치적 논쟁에 대한 열린 의견의 교류, 교계 쟁점들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이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런 무기력한 소그룹에 속해 있다면 꼭 일독을 권한다. 예를 들면 ‘호화 성전 건축’으로 교계 안팎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사랑의교회 교인들이 읽어야 할 것 같다. 밖에서 왈가왈부하도록 방치할 것이 아니라, 교회 안의 소그룹들이 주체적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대안을 모색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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